소니와 혼다가 함께 만든 전기차 AFEELA
소니와 혼다의 공통점은 로봇이다.
테슬라가 앞당긴 전기차 시대에 여기저기서 새로운 전기차가 튀어나오고 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메이커 뿐만 아니라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조합해서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도 우후죽순 탄생하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가 아닌 각자의 영역에서 탄탄한 브랜드 네임을 지니고 있는 기업들도 전기차를 개발중이다.
한동안 애플에서도 전기차를 만든다는 루머가 있었다. 하지만 애플은 현재 카플레이에 집중하는 듯 하다. 애플 카플레이의 미래는 아이폰의 iOS를 기반으로 자동차에 특화된 SoC와 OS를 개발해 자동차를 스마트홈을 넘어 SF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로봇과 비슷하게 진화시킬 수도 있을 거라 보인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또한 애플과 비슷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안드로이드 오토의 미래도 보일 거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에서 전기차를 직접 만든다는 루머가 합리적인 의심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동차는 예전부터 있었고 인간의 감성이 퇴적된 꽤 복잡한 물건이다.
테슬라의 성공은 일론 머스크의 화성 테라포밍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지구 밖은 공기가 없다. 내연기관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테슬라가 태어난 거다. 배터리 기술이 발전해서 시기도 좋았다. 하지만, 요즘 테슬라를 보면 부족한 자동차 감성과 여러 이슈로 문제점이 많다.
이런 이유로, 소니가 혼다와 손을 잡은 건 합리적인 선택이다. 소니는 이미 자체 전기차 플랫폼인 Sony Vision-S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CES 2020에서 4인승 세단 Vision-S 01을 공개하고, CES 2022에서 7인승 SUV Vision-S 02를 공개했다. 예상하듯 소니 AIBO를 담당했던 팀이 해당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그리고 소니와 혼다는 Sony Honda Mobility Inc.(SHM)를 통해 CES 2023에서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 “AFEELA”를 발표했다. 소니는 로봇개 AIBO를, 혼다는 세계 최초 2족 보행 휴머노이드 ASIMO를 개발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적이 있다. 두 회사의 협력에는 이런 공통분모가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소니는 현재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유명하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의 이전 세대인 PDA나 모바일PC를 비롯 노트북, 컴퓨터 등등 다양한 전자기기 분야에서 장악력이 엄청났었다. 지금도 플레이스테이션은 업계 1위를 달리고 있고, 특히 커머셜 사진과 영상은 소니 제품이 독보적이다.
혼다는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다양한 영역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모터사이클에서 신뢰감이 높은 메이커인데다가 자동차는 세그먼트를 벗어난 듯한 독특한 포지셔닝을 한다. 게다가 도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처럼 혼다에서도 아큐라라는 고급 자동차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고 역사도 꽤 길다.
소니와 혼다 둘 다 세계 시장에서 정점에 섰던 적이 있다. 소니는 한 번 휘청했다가 사업구조를 바꾸고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버티면서 미러리스 카메라와 영상 미디어가 흔해지면서 다시 한번 도약에 성공한다. 하지만, 혼다는 기술의 혼다라는 이름과 걸맞지 않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자동차가 재미가 없어졌다.
그런 면에서 AFEELA는 소니와 혼다가 바라보는 미래를 엿볼 수 있다. 두 기업 모두 한가지 단어로 정의할 수 없고, 독자적인 연구개발로 전통적인 분야에서 점유율을 높인 적도 있고, 전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다. 미래의 전기차는 로봇에 가까운데 소니와 혼다 모두 로봇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소니는 사진과 영상으로 다져진 광학 기술과 프로세싱 기술, 플레이스테이션에서 보여준 동작 인식과 V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혼다는 독특한 감성과 고집으로 유지한 자동차 메이커의 감성과 모빌리티 중심의 기술이 있다. 소니와 혼다의 여러 경험이 전기자동차로 수렴될 때 나오는 케미가 기대되는 이유다.
AFEELA는 소니에서 독자적으로 Sony Vision-S 자동차 개발을 진행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혼다의 경험과 감성에서 채우려는 듯 하다. 한편으론 르노코리아가 되버린 르노삼성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긴 하다. 테슬라도 점점 나락으로 향하는 중인데, AFEELA의 미래를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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